어떤 여자가 자기는 매우 개인적이며 독자적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늙어갈 무렵 암에 걸렸다. 너무 심하게 마르고 기운 없어 해서 주변 사람이 그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내일 수술한다고 칼 잡을 의사가 밤중에 그 여자의 입원실로 찾아왔다. 내일 어디어디를 잘라낼 거라고 설명했다. 그 여자가 말했다. “이왕 배를 여는 데 왕창 잘라내주시오. 나는 늘 내 창자들이 쓸데없이 긴 게 불만이었소.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소. 나는 나의 내장을 디자인하고 싶소. 십이지장에서 항문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창자들은 잘라서 버려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예상할 수 없는 것의 존재, 압도적인 곤란으로 가득 찬 인간의 경험, 이 순간과 다음 순간 사이에 무언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그때까지 지녔던 세계에 대한 확신이 한순간에 산산히 부서진다는 사실이다...... 뉴욕 3부작이 자신을 스스로 망치는 것에 집중했다면 달의 궁전은 거기서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새로 창조하는 것을 부각시킨다. 달의 궁전에서 강조하고 있는,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으며 자신을 뒤에 남겨야 한다는 것은 새로 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인지도 모른다. 마치 다시 소생하는 달처럼. 그러면 이제 여기가 다시 내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snowcat 이 음반은 이제 거의 품절된 것 같은데.. 얼마 전에 우연히 눈에 띄어서 다시 들어..
사람들은 보통 꿈이 있고 꿈을 좇아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그거야말로 CEO식 사고방식이 사람들에게 심어놓은 기만 중의 기만, 개수작 중의 개수작, 사기 중의 사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버려보려고 무진 애를 썼고 지금도 쓰고 있지만 결국 장렬히 실패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람은 꿈 없이 살 권리가 있다. 그걸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꿈 없이도 뻔뻔하게 먹고 자고 싸고 사랑하고 섹스를 누리고 자식새끼 양육할 권리가 있다. 나아가 국가와 사회에겐 그런 덜떨어진 사회부적응자도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게 바로 인권과 복지의 핵심이 아닐까?) from Desperatelyh1999 꿈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건 당연히 아니고.. 언제였..
테스트는 여기에서~ 근데 이번에는 전혀 맞는지 모르겠다. 워낙에 패션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라 그런지 -_-;; 독일의 수도이자 유럽 문화 예술의 新중심지. 독일 특유의 치밀한 계획과 합리주의에 의해 건설된 베를린은 1990년 이후 예술가들을 위한 문화 도시로 변신했다. 베를린 시는 막대한 자본으로 420개에 달하는 미술 갤러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이주 및 교육 정책으로 자국 청년들은 물론 수많은 외국 이주민, 유학생들이 자생적 문화를 형성하게 했다. 방대한 나이트 클럽 문화, 세계적 테크노 음악 씬,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 박물관, 영화제, 건축, 산업 디자인... 뉴욕이 20세기 세계 문화 예술의 중심지였다면, 21세기엔 베를린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문화 예술을 숭상하는 여유로운 부자..
'그대 웃어요'는 내가 최근에 유일하게 챙겨본 TV 프로그램이다. 평소에 방에 있는 시간이 적기도 하고 암튼 TV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처음엔 방돌이 때문에 봤다가 웃겨서 계속 보다가 나중엔 관성으로.. 이 착한 스토리 중에서 내가 더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가족의 탄생' 과 비슷하다고 해야 하나 유사 가족, 아니 오히려 더 가까운 관계가 될 수 있는 타인들에 대한 설정이었다. 강만복 사장은 흔히 말하는 자기 사람에게만 따뜻한 인물이 아니다. 서정길 말마따나 '사람 되기가 참 힘들다'는데 현실 세계에선 모두가 저렇게 선할 수 없겠지만.. 내가 어떤 가족을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봤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숙제 같은 거라서.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의 의미..
이것도 구정 연휴에 본 책인데.. 가져갔던 책을 빨리 읽어버리는 바람에 외갓집에서 그냥 빈둥거리며 있다 보니 탁자 위에 놓인 이 책이 눈에 띄는.. 전부터 베스트셀러 목록 같은데 항상 있던 책이라 관심이 있었는데 도서관에는 늘 예약이 몇명씩 있어서.. 읽기 시작해서 책을 덮고 나니 다음날 아침 7시였다; 나의 짧은 표현력으로는 전달하기 힘들겠지만.. 우리가 항상 이야기하곤 하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통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너무나 절절하게 그려내서..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작품이다. 작가의 말 오늘의 우리들 뒤에 빈껍데기가 되어 서 있는 우리 어머니들이 이루어낸 것들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그 가슴 아픈 사랑과 열정과 희생을 복원해보려고 애썼을 뿐이다. 이로 인해 묻혀 있는 어머니들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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