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후기 다시 수줍게, 낯 뜨겁게 고백하자면, 무릇 남자에게는 평생 소년이고자 하는 동경이랄까요, 근원적인 철부지 같은 면이 있게 마련이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 소년이고자 하는 마음이 그만, 이 소설 속 슌이치에게 저를 포개놓고 맙니다. 다시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와 곧 떨어질 태양이 발악이라도 하듯 강렬한 여름 햇살을 여전히 내뿜는 가운데 스타팅 선수들은 타격 연습에 전념 중이었습니다. 저는 맥주 캔을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에 쥔 문고본에 후둑 떨어지는 이슬이 제 땀방울인지 맥주 캔 물방울인지 분간 못 하면서도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이 책을 번역하겠지.' 어떤 일을 내가 하게 될 거라는 저런 예감, 나도 느낀 적이 있었다.
작가 후기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는 싫은 것 투성이고, 꿈과 희망은 북극성처럼 멀리서만 빛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일곱 살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삐뚤어진 아이여서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책만 읽었다. 책 속의 세계가 현실보다 훨씬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좋아한 것은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다. 삐딱한 아이여서 그랬는지 웃는 것은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뿐이었다. 웃으면 마음이 해방되는 것 같았다. 삐딱한 아이는 그렇게 웃으면서 어느 틈엔가 뻔뻔스런 명랑소녀로 변신했다. 그러나 역시 인생은 만만치 않고, 세상은 비정한 것이다. 어른이 된 후로는 좌절의 연속. 행복할 때도 있었지만 어두운 날들이 더 길었다. 그런 나를 위로해준 것은 다나베 세이코 선생의 유머 소설과 가쓰라 ..
요시다 슈이치의 '여자는 두 번 떠난다'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이 책에 실려있는 11편의 에피소드는 모두 남녀 간의 만남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다. 각 에피소드의 화자들은 3인칭 시점을 채택한 '열한 번째 여자'를 빼고는 모두 남자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도시에서 빠듯한 생활을 하는 프리터들이거나 가난한 고학생들이다. 이들의 곤궁한 삶에 우연히 여자들이 끼어들며 각각의 지리멸렬한 일상에 작은 파장이 인다.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인해 이별한다. 이런 만남과 이별의 과정은 지극히 통속적이다. 화자인 남자들은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않는 대신 불안한 삶에 틈입한 불청객 또는 욕망의 대상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거나 얼마나 거리를 유지해야 할지 가늠하지 못해 우물쭈물한다. 이들이 맺는 관계..
추천글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작품의 전개와 구성, 기법 등을 주목한다. 이것은 내가 추리소설가이기 때문. 이런 독서법을 가진 내가 최근 감동한 작품이 바로 요코하마 히데오의 이다. '종신검시관'이란 별명을 가진 L현경(縣警)의 구라이시를 내세운 연작으로, 모두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사건 현장을 중심으로 풀리지 않은 의혹을 해결해 나가는 이 작품은 유명작가 퍼트리샤 콘웰의 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콘웰이 1인칭 시점에서 스토리를 전개해 간다면, 이 작품은 다른 등장 인물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검시관인 구라이시를 묘사하고 있다. 이런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카리스마는 보다 강력하게 부각되는 장점이 있다. 옮긴이의 말 구라이시는 차갑고 모질어 보이지만 어떤 인물보다 인간적이며,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언제..
출판사 제공 책소개 요코야마 히데오는 국내에 이미 소개된 『사라진 이틀』『동기』『루팡의 소식』등의 작품에서 알 수 있듯 사건 해결 과정을 플롯의 중심에 두면서도 그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에 포커스를 맞춰 작품을 쓰는 작가다. 즉 사건을 그리면서 단순히 형사가 범인을 잡아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이 어떻게 범죄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그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은 어떤 상처를 받는지,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형사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등등 한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삶의 순간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이 작품집 역시 절대 웃지 않는 1반 반장 ‘파란 귀신’ 구치키, 절대 먹잇감을 놓치지 않는 2반 반장 ‘냉혈한’ 구스미, 절대..
http://www.charanavi.co.kr 여기서 확인~ 정말로 저런 신기한 운세가 있다면 좋겠지만 ^^; 방랑하는 늑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당신은 좋고싫음이나 기분에 좌우되지 않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조금 싫증을 잘내는 기질에 끈기가 부족한 점이 단점. 어느 쪽이냐하면 대기만성형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눈으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인정이 두텁고 사람들에게 무엇인가 부탁받으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인 당신. 자신의 시간을 깎아서까지도 해결을 위해 힘씁니다. 단 그러한 상냥한 성격이 이용당하지 않도록 곰곰히 생각한 후 받아들여야 합니다. 큰 재난은 반대편에서부터 피해버리는 신기한 운세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안심하고 믿고 있는 자신의 길을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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