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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뎐 (1)
점선뎐

어떤 여자가 자기는 매우 개인적이며 독자적인 인생을 산다고 생각하면서 살았다. 늙어갈 무렵 암에 걸렸다. 너무 심하게 마르고 기운 없어 해서 주변 사람이 그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내일 수술한다고 칼 잡을 의사가 밤중에 그 여자의 입원실로 찾아왔다. 내일 어디어디를 잘라낼 거라고 설명했다. 그 여자가 말했다. “이왕 배를 여는 데 왕창 잘라내주시오. 나는 늘 내 창자들이 쓸데없이 긴 게 불만이었소. 내가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내장은 크로마뇽인과 다름없지 않소. 나는 나의 내장을 디자인하고 싶소. 십이지장에서 항문까지 직선으로 연결하고 나머지 창자들은 잘라서 버려주시오. 나는 이제까지 살면서 긴 창자 때문에 쓸데없이 섬유소를 먹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려왔소. 이왕 배를 열 거면 나를 도와주시오.” ..

Talk 2010. 6.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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