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모르는 별 이야기
지구인 13년차에 그 아이를 보았다. ‘그 여자’라고는 할 수 없는 게 그 아이도 그때는 열세 살밖에 안 됐다. ‘만났다’고도 할 수 없는데, 내가 그 아이를 본 게 그날이 처음인 것이지 우리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갔다거나 서로 눈길이 마주쳤다거나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990년 12월 18일 4시에서 5시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기나긴 사춘기가 시작됐다. 사춘기가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는지 정확히 기억하는 지구인은 하나도 없겠지만, 아무튼 나는 그날 이후 3년이 넘도록, 구제받지 못할 영혼의 감옥, 짝사랑 상태에 돌입하고 말았다.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위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지구인들의 상호 교류 관습 중에는 그런 식의 감정이 발생했을 때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한 절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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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9.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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