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자씨의 방귀
내가 몸담은 대학에서는 2011년부터 우수 외국 학술지나 그에 준하는 국내 학술지, 예를 들어 기생충학잡지 같은 곳에 논문을 실어야만 업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업적점수를 못 채우면 승진은 물론 재임용에서도 탈락하므로 앞으로는 좋은 논문이 아니면 써봤자 소용이 없게 되었다. 대체 좋은 논문이 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혹시 있을까봐 여기다 그 비결을 공개한다. 첫째, 제대로 된 실험결과가 있어야 한다. 훌륭한 실험결과만 있으면 좋은 논문을 쓰기가 쉽다. 결과가 그다지 신통치 않으니 다들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며 골치를 썩이는 게 아니겠는가. 예를 들어 토끼가 방귀를 뀌었다는 논문을 쓰려면 토끼가 앉았던 자리에서 방귀냄새가 가장 심했고, 소리가 그쪽에서 나는 걸 들었다는 증인이 있고, 토끼 주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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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7.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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