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우리의 여름
역자 후기 다시 수줍게, 낯 뜨겁게 고백하자면, 무릇 남자에게는 평생 소년이고자 하는 동경이랄까요, 근원적인 철부지 같은 면이 있게 마련이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그 소년이고자 하는 마음이 그만, 이 소설 속 슌이치에게 저를 포개놓고 맙니다. 다시 잠실야구장으로 돌아와 곧 떨어질 태양이 발악이라도 하듯 강렬한 여름 햇살을 여전히 내뿜는 가운데 스타팅 선수들은 타격 연습에 전념 중이었습니다. 저는 맥주 캔을 한 손에 쥐고 다른 한 손에 쥔 문고본에 후둑 떨어지는 이슬이 제 땀방울인지 맥주 캔 물방울인지 분간 못 하면서도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내가 이 책을 번역하겠지.' 어떤 일을 내가 하게 될 거라는 저런 예감, 나도 느낀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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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3. 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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