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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morning wore to evening but some heart did break"
Walter Langley, 1894
from BM&AG
저녁이 가면 아침이 오지만, 가슴은 무너지는구나
랭글리는 햇빛이 좋은 뉴린이라는 외딴 어촌을 찾아 그림을 그리기 위해 그곳에 몇 년간 머물렀던 영국의 외광주의 화가이다. 뉴린에서 지내는 동안 그는 바다를 그저 경치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애환이 얽혀 있는 곳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랭글리가 그린 바다에는 쓸쓸하고 애잔한 감정이 어려 있다. 이 그림 속에서의 바다는 모질게도 여인이 사랑하는 사람을 데려가버린 모양이다. 어제 아침 바다로 간 배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데, 또다시 아침이 오려 한다. 해는 언제 폭풍이 불었냐는 듯 바다 위로 천천히, 변함없이 찬란한 모습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울고 있는 여인의 등을 토닥이는 노부가 보인다. 노부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여인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있어줄 사람, 슬픔이라는 짐을 나누어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말이다. 세상의 일이 심장 하나로 감당하기에 너무 버거울 때가 있다. 노부는 연륜이 묻어나는 마디 굵은 손으로 흐느끼는 여인의 등을 쓸어준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이다. 그 따뜻한 손길에 여인은 꾹 참았던 설움이 북받쳐 올라와서 목이 멘다. 하염없이 눈물이 솟아오른다.
이 책은.. 작가의 어투가 뭐랄까 겉도는(?) 위로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저 그림은 좋아서 인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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